날씨가 많이 더워졌죠? 어제였나? 그저께였나? 외근으로 이 거래처 저 거래처 다니고 있었습니다. 그때 전화 한통화를 받았는데요. 석달? 전에 거래처가 문을 닫았는데요. 경기도 그렇고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그랬는데 오늘 갑자기 한 번 가보라는 전화였습니다. 다시 공장 문을 열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하네요. 폐업은 아니구요. 원래 문을 상시 연 공장은 아니라 일이 있는 시기에만 공장을 돌린답니다. 그러고 보니 작년에는 한 해 다 돌렸네요.




그런데 이 곳에 가기가 좀 그런게 개 즉, 강아지 때문입니다. 두 마리에 강아지가 있는데 한 강아지는 진돗개 같기도 하고 잡종 같기도 한데.... 엄청 사람을 좋아합니다. 저만 보면 꼬리를 살살 흔들어요. 그런데 아무래도 애완견이 아니다 보니 묶어 놓습니다. 근데 한 녀석이 문제입니다. 



푸들이라고 하나요? 그 다른개의 반도 안되는 녀석이 미친듯이 쫒아 옵니다. 사무실 갈 때나 현장에 돌아다닐 때나 미친 듯이 쫒아와 짖어대고 물려고 합니다. 특히 정문을 통과하고 나갈 땐 거의 1m까지 접근해서 이를 드러내며 기세좋게 저를 쫒아 냅니다.  




이 녀석이 언제부터인가 와 있는데요. 그 전에는 그 진돗개 하 녀석 있을 땐 물도 주고 먹을 거 있음 주고 그랬는데 지금은 이 녀석 때문에 빨리 나가기 바쁩니다. 얼마 전엔 안되겠다 싶어 우산으로 가까이 못오게 뻗어서 들어갔는데도 아... 스트레스가 장난 아닙니다. 주먹 만한게 왜 이렇게 짖어 되는지 한편으론 지보다 나를 아래로 보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도 들었어요. ㅠㅠ



 

[여기 말고 한 거래처는 백구 3마리가 짖어 되는데 정말 덤비면 큰일 나겠다 싶습니다. 거기도 별루 가고 싶지 않은 거래처가 됐습니다. 얘들이 워낙 잘먹어서 근육질이다 못해 하 녀석은 비만입니다. 얜 뭐 저한테 관심없는데 나머지 2마리가 왜 이렇게 짖어대고 쫒아오는지... ㅠㅠ]



하여간, 3개월 정도 방문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 가보니 진돗개는 어디론가 가버렸더라구요. 그 놈은 애교도 많고 사람을 좋아해서 어디든 갔겠다 싶어습니다. 그리고 이 푸들인지 뭔가 하는 개도 같이 갔나 싶었습니다. 여기 사장님이 워낙 고양이, 개를 좋아하셔서 다 데리고 갔는가 싶더라구요. 길고양이 중 한마리가 새끼를 났는데 새끼 고양이 한마리는 사장님 손을 타서 사람을 좋아한답니다. 개냥이가 되어 버렸습니다. 

암튼, 다 데리고 갔나 싶었는데, 건물 뒤로 돌아가려는데 건물 옆 한쪽 창고 같은 곳에 푸들 한마리가 딱 있는 거에요. 맨날 가면 물으려고 하는 그 강아지입니다. 제가 그곳을 지나가야 하는데 그 녀석이 딱 앉아 있어서 망부석처럼 가만히 있습니다. 어떻게 가야 하냐 망설이고 있는데 어라? 얘 왜 앉지? 짖지를 않더라구요. 그래서 더 가까이 갈려고 하니까 짖을라고 약간 '으~~~'하는 소리를 내서 결국 돌아갔습니다. 멀리 돌아간건 아니고 그냥 옆으로 돌아갔는데 전혀 짖지 않더라구요. 히안하다 싶었습니다. 



일을 보고 다시 돌아서 나오는데 좀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구요. 일단 이 녀석은 그동안 목줄을 하지 않았는데요. 이제 목줄을 하고 있었습니다. 공격적인 성향이 있어서 저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도 들고 또, 한편으로는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. 그러게 그렇게 사람들 올 때마다 그러면 당연히 묵어 놓지, 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. 또 한편으론, 그렇게 용맹스럽게 무섭게 달려들던 녀석이 석고상 마냥 앉아 있으니까 뭔 일 있는가 싶기도 했습니다. 또 물이라도 있나 보고 싶은데 안쪽에 있어 물릴까봐 못보겠더라구요. 장화를 좀 더 무릎 위로 오는 걸 살걸 하는 아쉬움도 생겼습니다. 


이렇게 보니 '어~ 앞머리가 많이 자랐네요'. 묶어 놓으니 저로써는 좀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데 얘가 좀 침울해 보이네요. 제가 알기론 유기견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요. 요즘엔 공장을 비우는 경우가 있어 들개들이 온다고 합니다. 거의 야생성도 있는 녀석들도 변해서 좀 위험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.. 그 공장에선 개가 있으면 위험해서 어딘가에 전화해서 데리고 가라고 하더라구요. 


암튼 이 녀석 좀 의기소침해 있어 무슨 일 있었나 싶네요. 그러게 짖지 않고 가만히 사람하고 친하게 지내면 너도 좋고 나도 좋고 다 좋은걸.... 나도 그동안 힘들었다. 앞으로 또 올 수 있는데 그 땐 좀 편하게 지내길 바란다. 


Posted by 웰라 :